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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건강관리 루틴 하루를 바꾸는 바이오리듬 건강법

by 유남매맘_1 2025. 4. 9.

"오전 10시, 당신의 간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지금 우리는 대부분 시간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의 시간', 즉 생체 리듬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최근 웰니스 분야에서 주목받는 '바이오리듬 건강법'은 이런 생체 시계를 기반으로 하루의 흐름을 장기별 리듬에 맞춰 조절하는 건강 관리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동양의 전통 의학과, 현대 생리학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의학의 '장기 시계(Organ Clock)'는 우리 몸의 장기가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이론으로, 오늘날 '시간대별 건강관리'의 개념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바이오 리듬 건강법

 

장기 시계란 무엇인가요?

장기 시계는 24시간 주기 내에서 각 장기가 '주요 시간대'를 가지며, 그 시간대에 최적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위장은 아침 7~9시에 소화 기능이 활발해지고, 간은 새벽 1~3시 사이에 해독 작용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대인은 이 리듬을 거스르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커피로 버티며, 점심은 늦게 먹고, 밤 12시가 넘도록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결국 생체 리듬이 흐트러지고, 이는 피로 누적, 면역력 저하, 수면 장애 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시간대별 바이오리듬과 건강 루틴

1. 오전 5시~7시: 폐

이 시간은 폐가 가장 활발하게 작동하는 시기입니다.

기상 직후 가벼운 스트레칭과 심호흡, 따뜻한 물 한 컵은 신진대사를 부드럽게 깨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오전 7시~9시: 위

이 시간은 위장이 음식을 소화할 준비가 가장 잘 된 시간입니다.

따뜻한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이 위 건강과 에너지 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3. 오전 9시~11시: 비장과 췌장

비장과 췌장이 활발히 작용하며 집중력과 사고력이 최대로 올라가는 시간입니다.

중요한 업무나 회의, 창의적인 활동은 이 시간에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4. 오전 11시~오후 1시: 심장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감정이 예민해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럴 땐 과식을 피하고, 여유 있는 식사와 가벼운 대화가 좋습니다.

5. 오후 1시~3시: 소장

소화 흡수가 활발히 일어나는 시기로, 점심 후 10~20분 정도 산책하거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6. 오후 3시~5시: 방광

노폐물이 배출되는 시간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셔주고,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카페인 대신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습관이 좋습니다.

7. 오후 5시~7시: 신장

에너지 회복이 이루어지는 시간으로, 격렬한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이나 요가, 가벼운 산책이 적합합니다.

8. 오후 7시~9시: 심포

정서적 안정과 회복이 필요한 시간대입니다.

불을 낮추고, 음악이나 독서로 하루를 정리하면 마음의 긴장도 함께 풀립니다.

9. 오후 9시~11시: 삼초

체온 조절과 호르몬 분비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전자기기 대신 따뜻한 차 한 잔, 간단한 명상으로 수면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밤 11시~새벽 1시: 담

담낭이 활발히 작용하며 신체 해독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해야 이 기능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11. 새벽 1시~3시: 간

간이 해독 작용과 에너지 재생을 수행하는 시간입니다.

이때 깨어 있다면 간 해독이 지연되고, 다음 날 아침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리듬이 무너진 현대인을 위한 회복 전략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 아침을 거르고", "퇴근이 늦어 밤 11시에 저녁을 먹고", "밤새 스마트폰을 본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몸의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바이오리듬 회복은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을 15분 일찍 일어나 가볍게 숨을 고르고, 아침식사를 챙기며 하루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됩니다.

빛 노출을 아침에 받고, 밤에는 줄이고, 카페인을 오후 2시 이후 줄이고, 디지털 화면과의 이별 시간을 정하는 것, 이러한 작은 습관이 리듬을 되찾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장기 시계', 서양의 '서카디안 리듬'

흥미로운 점은, 전통 한의학의 '장기 시계'와 현대 의학의 '서카디안 리듬'이 서로 유사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의학은 장부의 시간 흐름에 따라 기혈의 흐름을 조절하고, 서양 생리학은 멜라토닌, 코르티솔, 체온 리듬 등을 기반으로 생체 시계를 설명합니다. 이는 동양과 서양의 전통이 결국 같은 진리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단지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몸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시간관리가 아닐까요? 우리의 몸은 시계보다 정확한 생체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그 흐름을 존중할 때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각자의 바이오리듬에 맞는 건강 관리로 활동성 넘치는 하루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동의보감 장기시계 이론, Harvard Medical School Circadian Studies, Sleep Foundation, 건강다이제스트 외